1986년 인천 출생, 인디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 대표,
공연 기획자, 디제이 예스예스로 상황에 맞춰 음악을 틉니다.


Q 1.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공연기획자부터 디제이까지 음악과 관련되어 여러 일을 하고 있는 박다함입니다. 



Q 2. 박다함은 본명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박다함이라는 예명을 쓰게된 계기와 의미가 있을까요?

원래 노이즈 연주를 하던 당시에는 본명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친구가 여러 일을 많이 하고 있으니깐 다함이라는 이름이 좋겠다 라고 제안해줬습니다. 본명이 영어를 사용하는 친구들에게 발음하기 어렵다는 이유도 있었고 다함이라는 이름이 나쁘지 않아서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Q 3. 굉장히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플레이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같은 것들이 있을지요.

사실 굉장히 다양한 자리에서 음악을 플레이해왔어서 매번 어떤 음악으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가를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1시간 안에서 모든 부분이 기억할수는 없지만 한 곡이라도 기억에 남게 할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 매번 새로운 노래를 업데이트 하면서 지금의 음악을 플레이하고 싶다는 부분입니다. 



Q 4. 오랜 기간 노이즈/아방가르드 관련된 음악들과 관련된 기획과 플레이를 하는 걸로 잘 알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일반인들이 접하기에는 생소하고 어려운 음악이지 싶은데 이 쪽 음악의 어떤 매력에 이끌려 시작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시작이 참 중요한데요, 원래는 펑크/하드코어 음악으로 시작했는데, 좀 더 시끄럽고 이상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 없을까 하면서 찾게 되니깐 자연스럽게 노이즈/즉흥음악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다보니 공연자들쪽에서 연주자를 찾는 소식을 듣고 연주자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굉장히 난폭한 소리와 퍼포먼스로 인해 흥미로웠는데, 나중에는 연주자들마다 각자의 연주론을 가지고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는것이 재미있었습니다.



Q 5.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행위 예술과도 가까이 있는 장르인 것같더라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노이즈/즉흥음악/프리재즈 같은 경우에는 자율성이 열려있으면서도 스스로 규칙을 만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장르의 사람들과 같이 협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음악에만 제한되지 않고 같이 일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일본에서는 강태환 선생님이 공연하는데 일본의 무용 중 하나 부토 무용가가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기도 하고 서양의 경우에서도 목소리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기도 합니다. 



Q 6. 이번에 공연하는 공간이 (현재는 아니지만) 70년대부터 목욕탕으로 사용되던 건물입니다. 목욕탕같이 울리는 공간에서의 연주라.. 인근 어르신들의 반응도 재미 혹은 걱정이 되는데 어떤 기분이실까요?

과거의 공간이 다시 현재로 와서 공연장으로 사용된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예전에 목욕탕을 실제로 사용하셨던 어르신들이 찾아오신다면 어떤 감정일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예전의 목욕탕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지금의 관객들이 제 플레이에 어떻게 즐길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Q 7. 일반적인 클럽/공연장이 아닌 이번과 같이 특별한 공간에서 공연해보신 경험이 있으실까요? 있다면 어떤 공연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도쿄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플레이해본적이 있습니다.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분이어서 실제로 편의점 한켠에 레코드를 판매하는 지점이었고, 패밀리마트나 세븐일레븐처럼 엄격한 체인점이 아니라서 지점마다 자율성을 주는 곳이라 레코드를 판매하거나 디제이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술이 필요하거나 음식이 필요하면 자연스럽게 꺼내서 계산대로 가는 모습이 지금도 기억남는 이벤트입니다. 



Q 8. 경주는 관광도시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경주에서 가보신 곳이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

경주에서 가봤던 곳은 굉장히 예전 이야기지만 초등학교때 석굴암을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보고 싶은 곳이라면, (어쩔수 없는 병입니다만)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이나 오래된 음악사를 방문하고 싶습니다. 



Q 9. 어떤 방식으로 사람들이 박다함의 음악을 즐기면 좋을까요?

열린 마음으로 음악과 마주해주세요. 그러면 됩니다. 



Q 10.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음악씬과도 오랜 기간 교류를 해오시는 걸로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박다함의 음악을 소개하는데 있어서 차이점이 있다면 이 역시도 궁금합니다.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일본은 절대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과 그런 사람들이 지역에도 꾸준히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경주보다 작은 도시를 가도 음악사와 오랜 시간을 지켜온 공연장이 있다는 점이 언제나 경이롭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런 공간들은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공간과 사람들을 만나면 언제나 흔쾌히 환대해주시고 열려있다는 점을 느낄때마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하는 점입니다. 뭐 일본과 한국 모두 음악을 진심으로 마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아주 약간 다를 부분만 있고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Q 11.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쪽에서도 활동이 있으셨던걸로 아는데, 혹시 미술 영역에도 관심이 있으실까요?
(과거 엉망전 참여)

옆에 미술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서 여기저기 참여를 많이 하다보니 미술인으로 호명되기도 하는데요. 제가 미술을 전공으로 공부한 사람도 아니라서 미술인이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럽습니다. 앞으로도 미술작가분들이 작업에 불러주신다면 같이 할 생각은 있지만 미술인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습니다(웃음)



Q 12. 2025년 새해입니다. 올해의 목표나 포부?? 거창하지 않더라도 편하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마 올해도 하고 싶은 일들은 많을것 같지만, 적당히 포기하고 살것 같습니다. 그래도 끝나고 나면 후회하지 않고 “괜찮았다” 라는 생각을 하는 1년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그런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살다보면 언젠가 알게 되는 일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조바심 내지 않으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비싸지만 언젠가는 리이슈도 나오는 앨범들처럼 말이죠.